경제·금융

민주 구주류 ‘대대적 역공’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 내정자의 인적청산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 구주류 측이 신당 반대세력을 규합하는 등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구주류측은 이달 말께로 예정된 당무회의에서 찬ㆍ반 의견이 팽팽하다고 보고 중도파를 중심으로 신당 추진 반대세력 규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상천 최고위원은 조만간 당내 의원들의 뜻을 모아 신당 반대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 지도부는 이들을 다독거리기 위해 물밑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신주류 강경파는 “대세는 형성됐다”며 당무회의에서 표대결을 통해서라도 당의 해체와 신당추진위 구성을 관철시킬 태세여서 양측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정균환 총무와 박상천 최고위원 등 이강철 내정자가 거명한 배제 대상 5인 명단에 포함된 구주류 핵심인사들은 21일 라디오 방송 출연등을 통해 신주류측의 신당 추진에 맹공을 퍼부었다. 정 총무는 “한번도 국민검증을 받거나 공직에 있어보지 않은 분이 중진의원들을 제거하려고 한다”며 “민주당 정체성을 살린다고 현혹해서 가지만 완장찬 사람 내보내서 마각을 드러낸 것이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천 최고위원도 “권력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인적청산을 구상하고 있고 아직도 생각을 완전히 버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 대상은 후보단일화 세력과 동교동계”라며 구체적인 대상을 적시했다. 그는 또 “단일화 추진세력을 공격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으로 신당은 민주당이 기반이 돼야 하며 당을 해체해서는 안된다”면서 `당의 발전적 해체론`을 정면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대철 대표, 김원기 상임고문 등 신주류 지도부는 이강철 내정자의 발언이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구주류ㆍ중도파측에 적극 이해시키면서 신당 추진계획을 진행시킨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강경파는 구주류측의 반격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당무회의 조기 소집을 통해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기남 의원은 “이강철씨의 말 때문이 아니라 본래 신당을 싫어했던 분들이니 안들어오려고 명분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대세는 형성됐다. 당무회의에서 합의가 안되면 표 대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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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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