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업계 해외법인 상장 봇물

LG전자·삼성SDI등 올해안 4~5개社 추진 국내 전자업체의 해외 법인 상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ㆍ삼성전자ㆍ삼성SDI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올해말까지 4~5개의 해외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생산법인(LGELI)은 7월쯤 상장키로 했으나 신주(新株)만 상장해야 한다는 현지 법규와 공개 지분 규모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인도 델리에 설립된 이 회사는 자본금 3,000만 달러로 TVㆍ에어컨ㆍ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5억 달러, 올해 목표는 6억 달러다. 이 관계자는 "상장 절차가 간단한 일본 저팬 나스닥에 해외 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 2,700만주에 이르는 자사주 전량이나 일부를 처분할 계획"이라며 "다음달에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또 이르면 올해안에 중국의 텐진(天津)법인과 창사(長沙)법인을 중국 증권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대주주인 회사가 상장한 사례가 아직 없으나 중국 합작 파트너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법도 함께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의 합작법인인 LG필립스LCD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측은 "이 회사는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기업 내용이 좋아 빠르면 올 연말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현지주식시장(KLSE)의 상장심사를 통과한 말레이시아 생산법인(SDIM)을 이르면 6월 현지시장(KLSE 1부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말레이시아 증시의 시황이 나빠 상장 시기를 고민하고 있으나 늦어도 연말까지는 45% 정도의 지분을 공개, 2억5,000만 달러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인도생산법인(SIEL)의 상장방안을 검토중이다. 회사측은 "오는 2005년까지 총 2억 달러를 투입해 2003년 매출 10억달러로 인도 진출기업 중 1위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했다"며 "무디스, S&P로부터 A+뮌? 신용등급을 받아 본사의 보증이 없어도 현지 차입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자업계의 해외법인 상장에 대해 LG 관계자는 "현지 직접 금융으로 본사의 자금부담을 덜 수 있고, 해외 마케팅과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우리 기업도 단순 수출이나 해외법인 설립 단계를 지나 다국적 기업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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