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직원 氣살리기’ 한창

`불황, 감성경영으로 돌파한다` TFT/LCD모니터 생산업체인 이레전자(대표 정문식)의 직원들은 올해 김장김치를 담글 필요가 없다. 매년 11월말이면 회사에서 김장을 담가 1인당 50kg씩 제공하기 때문. 특히 김장 담글 짬을 내기 힘들었던 생산직 주부사원들에게 대 인기다. 이레전자의 직원들은 `김장까지 챙겨주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직원들을 위해 15톤 트럭 3~4대 분의 김장김치를 나눠주기 시작한 이후 이레전자는 이직(離職) 감소는 물론,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중소기업계에 불황탈출을 위한 `감성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직원 기살리기`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효율증대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 특히 감성경영은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방지하는 한편, 경영진과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 증대를 통한 다양한 경영전략 확보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도로표지병을 생산하는 길라씨엔아이의 김동환 사장은 지난 95년 법인설립 후부터 `대표이사 김동환`대신 `책임사원 김동환`이 새겨진 명함만을 쓰고 있다. “대표이사란 직함이 갖는 권위의식보다는 사장 역시 책임을 지는 일개 사원”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출퇴근 시간부터 각종 행사 참석에 이르기까지 평사원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 회사 이영선 대리는 “책임사원 선언 이후 직원들과의 관계도 좁혀지고 단결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업체인 성진씨앤씨는 한달에 두 번씩 대표이사와 직급별 직원간 점심 도시락 미팅을 벌인다. 직원과의 `열린 대화`를 위해 임병진 사장이 직접 제안해 마련된 행사다. 이 자리를 통해 임 사장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 유사업무간 순환보직제 도입, 원자재 활용을 위한 자재전문TFT팀 설립 등을 도입했다. 나사못을 생산하는 경기도 안산의 명화금속(대표 임정환)도 유사한 경우. 매달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가족 모임 삼겹살 파티 등을 통해 임직원간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감성경영은 단순한 친목도모 차원을 넘어 생산성 증대와 품질향상을 위한 엄연한 `투자`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 관계자들은 “직원이 감동하면 고객도 감동하게 된다”는 원칙아래 감성경영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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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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