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변동기 투자전략] 고금리 어떻게 대비할까

CD금리 두달째 상승… 대출은 고정금리로 길게 예금은 변동금리로 짧게


돈 값(금리)이 오르고 있다. 돈이 없어도 걱정, 돈이 많아도 고민을 하는 상황이 됐다. 돈을 빌린 대출자들은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어깨가 무겁고, 여유자금을 모아둔 예금자는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이 많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의 투자전략에 대해 재테크 전문가들은 “대출은 고정금리로 길게 가져가고, 예금은 변동금리로 짧게 끊어서 쳐라”고 주문한다. 내야 할 이자가 더 늘어나지 않게 고정금리로 묶어놓고, 받아야 할 이자는 계속 늘어날 수 있게 풀어둬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답은 ‘금리가 어느 쪽으로 튈 것이냐’에 숨어있다. 금리가 어느 한쪽 방향으로 계속 갈 것인지를 확신할 수 있다면 투자전략을 잡기가 쉽다. 고금리 시대 자산 리모델링 전략을 살펴보자. 대출-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땐 수수료등 감안 신중하게 결정 예금-MMF등 초단기 상품 가입을… 年5~6%대 특판예금도 활용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로 묶어둬라= 지난 14일 현재 CD(91일물) 유통수익률은 연 5.35%로 1주일 전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 CD금리에 연동하는 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 올랐다. CD금리가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두 달째 상승 중이다. 국민은행의 지난 1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6.01~7.61%, 신한과 우리은행은 각각 0.03%포인트씩 오른 연 6.32~7.72%, 6.25~7.75%를 나타냈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 들어 보름 만에 0.07% 포인트 높아졌다. 1억원을 빌렸다면 2주일 만에 이자 부담이 7만원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CD금리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은 시장 유동성 수급이 아직 맞춰지지 않아 당분간 CD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금리 상승기에 대출을 받으면 이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 지 몰라 불안하기 쉽다”며 “이자부담을 예측할 수 있게 장기 고정금리 상품으로 묶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올라 갈아타기는 신중하게= 신규 대출자와 달리 기존 가입자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 더 신중하게 된다. 배(지급이자)보다 배꼽(수수료)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고정 금리대출의 기준 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채(AAA등급, 3년 만기) 금리는 7월 초 연 5.48%에서 9월 초 연 5.76%까지 오르는 등 두 달 만에 0.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대출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높은 곳은 8%를 넘었다. 우리은행의 3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7일 현재 연 6.73~8.23%로 7월의 연 6.34~8.04%에 비해 적게는 0.19%포인트, 많게는 0.39%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도 연 6.59~7.79%로 두 달 전의 연 6.56~7.66%에 비해 최고금리가 0.13%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 뿐만 아니라 고정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갈아타기가 녹록치 않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 전환에 따른 비용을 계산한 후 각자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부동산 가격은 멈춘 채 대출금리는 계속 올라가면서 투자대비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가능한 대출원금을 줄이고,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장기확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등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할만하다”고 조언한다. ◇예금은 변동금리로 짧게 끊어 쳐라= CD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은 늘어나는 이자부담에 등허리가 휘지만, CD연동 정기예금 가입자들은 수익률이 계속 올라 즐겁기만 하다. CD연동예금은 보통 CD금리에 0.1%포인트 가산금리를 더해 금리가 결정된다. 3개월마다 시장금리에 따라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이자소득세를 빼고 0.08%포인트 상승한 효과가 있다. 1억원을 맡겼다면 8만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변동금리로 짧게 끊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김 팀장은 “예금이 많을수록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금리 상승을 쫓아가다가 금리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되면 확정금리 상품인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ㆍ저축은행, 고금리 예금 봇물= 고금리 예금상품으로는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특판예금이 눈길을 끈다. 은행들은 CD금리가 높아지면서 연 5.5%안팎의 고금리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의 와인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고 연5.8%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2조원 한도로 1년제 연5.4%, 2년제 연5.5%, 3년제 연5.6%인 정기예금 특판 행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 정기예금 금리보다 0.2~0.3%포인트 높다. 외환은행은 CD금리에 0.3%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은 ‘예쓰CD연동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6.5%를 넘어섰다.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6%까지 높였다. 삼성저축은행은 최고 연6.5%, 세종저축은행은 연 6.4%로 특판을 진행 중이다. 스카이저축은행은 300억원 한도 내에서 연 6.41% 금리를 준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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