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의사일수록 주사 사용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13일 `2003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결과'를 내놓고 50대 이상 나이든 의사들의 주사제 처방률이 높은 반면 40대 미만 젊은 의사들이상대적으로 주사를 적게 썼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감기환자 진료를 기준으로 주사를 많이 사용한 상위 20%의 의원을 조사한 결과 개원의로 이름을 등록한 의사의 나이가 50세 이상인 곳이 41.7%나됐다.
전체 의원 가운데 등록 의사의 나이가 50세 이상인 곳이 24%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나이든 의사가 주사를 많이 쓰고 있는 셈이다.
반면 주사를 적게 썼던 하위 20% 의원 중에는 의사의 나이가 40세 미만인 경우가 37.6%나 됐다. 전체 조사 의사 가운데 40세 미만은 33.1%였다.
심평원 최명례 평가실장은 "주사제의 부작용이 많지만 나이든 의사일수록 오랜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주사제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원에서 주사제를 쓰는 비율에선 지역별로 두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감기환자를 대상으로 한 주사제 처방률은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경북이 40.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40.2%),부산(38.7%) 등의 순이었다.
주사제를 가장 적게 쓴 곳은 경기도로 19.6%에 그쳤으며 다음이 서울(20.4%),광주(21.6%)였다.
한편 지난 2년간 전체 의료기관의 항생제, 주사제 사용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나타났다.
지난 2002년 1.4분기와 지난해 4.4분기를 비교했을 때 외래환자의 항생제 처방률은 100명당 21명에서 15명으로, 주사제 처방률은 36명에서 28명으로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처방건당 약품목수도 4.5품목에서 4.0품목으로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