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모비스 카스코 인수 '중장기적 호재'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일 현대모비스[012330]의자동차 부품업체 카스코 인수가 안정적 부품 공급 측면에서 현대차그룹 전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카스코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만큼 이번 인수건이 당장 현대모비스등의 주가를 단기간내 끌어올릴만한 강한 촉매는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안정적 부품공급.시너지 측면 '긍정적' = 이날 오전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카스코 지분 38.3%를 257억원에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밝혔다. 카스코는 디스크 브레이크와 파워스티어링 오일펌프, 프로펠러샤프트 등 자동차의 제동 및 조향, 구동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한국프랜지공업이 99년 당시기아차 계열의 화의기업이던 기아정기를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2천5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3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카스코의 현재 시가총액이 649억원인 점을 감안할때 38% 지분을 257억원에 인수한 것은 거의 프리미엄 없이 시가대로 값을 치른 것"이라면서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인수가격이 부담스럽거나 비싼 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이어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안정적 부품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원도 "카스코 인수로 제조부문이 약한 현대모비스의 모듈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첨단 제동장치와 카스코의 브레이크 시스템이 결합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요타의 최대 부품사 덴소가 162개의 계열사를 보유,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것을 현대모비스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카스코 입장에서도 이번 매각을 계기로 향후 현대차로의 납품이 늘면 현재기아차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1.22% 오른 6만6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카스코의 주가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 전날 0.36% 떨어진데 이어 이날 역시 6%이상 급락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달 30~3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포함,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카스코의 주가가 5일 연속 올랐던 점으로 미뤄 매각 정보가 이미 시장에 알려졌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현대차그룹 부품사 인수시도 이어질 듯 = 현대차그룹은 이번 현대모비스의카스코 인수 뿐 아니라 안정적 부품 공급을 위해 여러 부품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독일 지멘스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현대오토넷 인수를추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부품업체 만도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깔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만도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에 조향장치, 제동장치, 서스펜션 등의 부품을 대규모 남품하고 있는 업체로 대주주 JP모건파트너스와 어피티니캐피털이 지분 매각을검토하고 있다. 동원증권 서 연구위원은 "만도 대주주들이 원하는 매각가가 1조5천억원 정도라고 알려져있다"면서 "워낙 M&A 규모가 커 인수여력을 갖춘 업체가 드문만큼 독일 보쉬 등 해외 업체로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보쉬가 만도를 인수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만도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고 현재에 비해 부품 공급의 안정성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현대차 그룹이 추가로 몇개 부품업체를 더 그룹에 편입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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