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기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7~9월에 가능" vs "올해는 힘들것"

■ 박스권 돌파 언제쯤

"선진국 경기회복·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전망에

"부동산 침체로 내수부진 지속… 탈출 쉽잖아" 팽팽


1,900~2,000선에 머물러 있는 코스피지수가 언제 박스 상단을 뚫을 수 있을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적으로는 이르면 올해 3·4분기(7~9월)에 가능하다는 의견이지만 올해는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기 박스권을 돌파해 코스피지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하반기 예상지수를 1,900~2,200선으로 예상했다. 2,000선을 넘어 2,200선까지 코스피 지수가 도달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발 '낙수효과'로 신흥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감소 둔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야 한다고 봤다. 반면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기업 실적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이 대만 등 특정국에 편중하는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박스권 돌파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동부증권은 오는 8~9월 중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고 대외변수로 작용했던 이라크와 아르헨티나 우려도 3·4분기 내 개선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 2·4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둔화 영향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국내 기업의 실적감소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박스권 돌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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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3·4분기 중 박스권 돌파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박스권 돌파의 주요 요인으로 유럽중앙은행(ECB) 경기부양에 따른 외국인의 비차익 순매수 지속, 부동산 규제 완화 등 한국의 경기부양 패키지 가시화, 삼성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중간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의 강화 가능성 등을 들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하반기 박스권 돌파를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수출액, 기업 실적 등이 몇 년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코스피지수 역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GDP 성장률이 최근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려 하고 있고 기업 실적과 수출액 또한 박스권을 벗어나고 있는 등 박스권 돌파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전고점을 뚫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예상지수는 1,960~2,200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올해 박스권 돌파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이 3년간 증가하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 기업 전체 영업이익이 6%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가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내수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도 줄고 있어 올해 박스권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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