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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마다 "리모델링" 바람<br>연한 15년으로 낮아져 최대 수혜지 부상<br>쌍용아파트등 추진委 구성·설명회 잇따라<br>대림·청구등 저평가된 단지도 적극 검토

최근 800여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리모델링 설명회를 가진 목동9단지 아파트 전경

목동아파트 14단지 인근 쌍용아파트. 이 아파트 입구엔 ‘쌍용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구성’이란 현수막이 달려있다. 이 현수막은 목동에 불고 있는 리모델링 바람의 신호탄에 불과하다. 올해부터 리모델링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완화됨에 따라 목동아파트 1~14단지는 물론 주변 소규모 단지 아파트들까지 잇따라 설명회를 갖는 등 리모델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목동아파트는 대부분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입주를 시작해 15~20년 안팎의 아파트들이 대부분이어서 완화된 제도의 최대 수혜지역이 될 전망이다. 쌍용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5일 290여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쌍용건설이 주최하는 1차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갖고 올해초 이사5명, 대위원 35명으로 구성된 리모델링 추진위가 구성됐다. 목동에서 처음으로 구성된 추진위다. 쌍용아파트는 특히 33평형 단일평형 270가구로만 구성돼 리모델링 추진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에 속한다. 대규모 단지이거나 평형이 다양할 경우 주민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리모델링 추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추진위원장인 김희도씨는 “비공식적인 설문조사 결과 주민의 95% 이상이 리모델링에 동의하고 있다”며 “용적률 상향 문제 등 행정적인 절차만 완료되면 올 연말 착공을 목표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 주변엔 대림아파트ㆍ청구아파트 등 250~300가구 정도의 단일평형 아파트가 7개 단지 정도 있는데 이들 중 2~3개 단지가 현재 추진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아파트는 단지 규모가 적고 대단지 외곽에 위치해 있어 비교적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 인근 1~14단지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리모델링 추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쌍용아파트의 경우 현재 시세는 5억원 안팎으로 14단지 35평형 시세(12억~1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설명회를 주최한 쌍용건설측에서는 이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할 경우 시세는 1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00~3,000가구 안팎으로 구성된 목동아파트 1~14단지에서도 리모델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9단지가 800여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설명회를 했고, 10ㆍ11ㆍ13단지가 주민대표를 대상으로 한 약식 설명회를 거쳤다. 21~55평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있고, 수천가구의 대단지들이어서 쌍용아파트 등에 비해서는 리모델링을 향한 움직임이 둔한 편이다. 쌍용건설측은 “1~14단지는 대부분 20년 안팎으로 현재 개보수냐 리모델링이냐,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손익을 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재건축은 빨라야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한데다, 최근 재건축에 대한 고강도 대책이 잇따르고 있어 리모델링 쪽으로 분위기가 많이 기운편이다. 지난 1일 저녁 10단지 주민대표를 상대로 한 쌍용건설의 리모델링 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모델링 사업부의 양영규 차장은 “반포 궁전아파트 리모델링 사례 등 성공한 리모델링 모델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민들이 단순히 발코니 확장 정도로 생각했던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였다”며 “30평형대 안팎의 주민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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