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글도 다 못 뗀 어린아이들도 '검색'을 할 줄 안다. 그래서 생겨난 신조어가 '호모 서치엔스(Homo-Serchiens)'다. 이는 '검색하는 사람' 정도로 해석되겠지만 단순하게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검색을 하는 사람과는 다른 의미다. 검색을 둘러싼 환경과 기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값진 검색 도구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다.
IT와 인터넷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이며 현재 광고회사 대표로 재직 중인 저자는 검색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는 '호모 서치엔스'의 능력을 배양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인은 인터넷 포털서비스는 물론 각종 SNS 검색 서비스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색 원숭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검색을 흉내만 낼 뿐이라는 얘기다.
호모 서치엔스는 사색과 독서를 통해 검색 능력을 보유하게 된 사람이다. 검색 서비스는 기술이지만 검색 능력은 기술이 아니며, 검색을 통해 얻어내는 것은 정보와 데이터지만 검색이라는 행위는 창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호모 서치엔스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검색을 둘러싼 환경과 기술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 종이책과 종이신문, 메모와 마인드맵 등을 통해 사색의 힘을 길러야 한다. 창조적 검색의 비결은 전통적인 정보 전달 매체인 책과 신문, 그리고 깊이 있는 생각의 힘에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검색 키워드를 상상하는 능력과 더불어 검색 서비스의 핵심을 정확하게 이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도 사람에 따라 어떤 키워드로 검색할 것인지는 달라진다. 가령 어린이날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방법을 알아보기 위한 검색이라면 단순하게 '어린이날'을 검색할 수도 있지만 상상하는 능력에 따라 혹은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가족여행''놀이공원''어린이날 선물' 등으로 키워드는 다채로워진다. 저자는 이런 경우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검색어부터 출발해서 비슷한 검색어들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을 만큼 무한하게 확장시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책은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거대한 흐름에 대처하기 위한 꼭 필요한 정보들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특히 저자는 '빅 데이터(Big Data)'시대의 도래를 주목한다. 정보량 과다의 시대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데이터는 일정한 형태를 갖춘 정형 데이터와 달리 사람이 뜻을 파악할 수 있지만 컴퓨터가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기에는 어려운 비정형 데이터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유익한 정보의 금맥(金脈)을 찾아가는 게 호모 서치엔스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는 얘기다.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