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상반기 주요기업 면접전략

돌발상황 대처방법등 역량평가 대비를<br>심층면접, 지식보다 창의력등 인성·자질에 중점<br>사전에 사업영역·비전등 기업 정보 파악 필요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공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면접 시즌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각 기업의 특성과 면접 유형에 따라 구체적인 면접전략을 세워야 한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CJ그룹ㆍLG전자ㆍ포스코 등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주요 기업들은 이르면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면접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최근 기업들은 면접에서 단순한 신상에 대한 질문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업무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묻는 등 지원자의 역량이나 가능성을 평가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별 면접전략= 5월 중순쯤 면접전형을 실시할 예정인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어세스먼트 센터(Assessment Center)’ 평가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지원자에게 실무에서 발생 가능한 과제와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 및 결과를 면접관이 관찰ㆍ평가하는 방식이다. 즉각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담긴 간략한 보고서와 문서 등 서류를 주고 2~3시간 안에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모의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문서처리 시뮬레이션도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면접 방식이다. 5월부터 면접에 들어갈 예정인 CJ그룹의 임원면접은 집단토론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번 공채부터 토론방식이 변경됐다. 이전에는 어떤 문제가 주어지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토론하는 형식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찬반 입장으로 나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진행되는 역량면접에서는 지원자가 과거에 어떤 행동을 했으며 앞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는 지를 중점 평가한다. 포스코는 오는 23~30일께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며 자체 연구ㆍ개발한 ‘구조적 선발기법’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역량평가 중 프레젠테이션면접은 컴퓨터 OA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제풀이 및 발표를 하는 형식이며 주제는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상황이 주어진다. 4월 말부터 1ㆍ2차 면접을 실시할 계획인 대우건설은 건설업 특성상 의지력이 강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하며 리더십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한다. ◇면접형태별 전략= 최근 기업들이 선호하는 심층면접은 전문지식보다는 창의력ㆍ잠재력 등 인성과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지원자의 성장과정과 대학생활ㆍ생활태도 등을 묻는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거짓으로 답하면 쉽게 들통날 수 있으므로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업영역ㆍ비전 등 기업 정보에 대한 질문이 많으므로 사전에 기업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홈페이지ㆍ뉴스 등을 통해 파악해 놓아야 한다. 집단토론면접의 경우 찬반 의견을 정하고 그 이유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면접관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은 누가 옳고 그른 지가 아니라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내는가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발표는 결론부터 내놓고 부연설명을 하는 형태가 설득력있게 비쳐질 수 있으며 대인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토론 자세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프레젠테이션면접은 정확한 답을 내놓는 것보다 어떻게 설명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감있게 발표하는 것이 기본이다. 면접관과 눈을 자주 마주쳐 자신감을 보여주고 명확한 내용 전달을 위해 손ㆍ몸 동작을 사용할 필요도 있다. 지원자를 난처하게 만드는 압박면접의 경우 주로 제약 업종이나 서비스직ㆍ영업직 등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분야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어렵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난처해 하거나 불쾌한 모습을 비춰선 안되며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 너무 가볍지 않은 선에서 재치있게 답변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 면접때 피해야 할 행동·말투들
끝말 흐리기·시선 피하기·말 더듬거리기는 '감점 요인'
대다수 구직자들은 면접 때 과도한 긴장감으로 인해 말투나 사소한 행동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작은 행동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체크한다. 좋지 않은 행동이나 말투는 지원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지원자를 가장 부정적으로 본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또 면접 준비가 부족해 보이거나 차분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성실성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감점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성숙해 보이지 않거나 진실되지 않게 보이는 경우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없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는가다. 하지만 무심코 내보인 행동들이 자칫 지원자의 인상에 흠집을 남길 수도 있다. 인사담당자들이 꼽는 지원자들의 좋지 않은 버릇은 끝말 흐리기와 시선 피하기, 말 더듬거리기 등이다. 대부분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행동들이다. 또 한숨을 쉬거나 다리를 떠는 등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이는 행동도 많이 지적된다. 말투 중에서는 '음' '아' 등과 같이 불필요한 추임새를 쓰거나 '~했어요' '~에요' 같은 비격식적인 말투, '~인 것 같다' 등의 불명확 표현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한 행동도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행동,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입술을 깨무는 행동 등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다양한 면을 평가하기 위해 사소한 행동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불필요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면 우선 자신감있는 마음가짐을 갖고 혹시 모를 좋지 않은 습관이 없는 지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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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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