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기업 투자 살아난다

포철·현대車등 자금사정 호조 따라…새사업 진출도기업들이 자금사정이 좋아지면서 보류했던 투자를 재개하는 등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ㆍ현대모비스 등 경기가 좋은 기업들과 포철 등 자금여유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상승, 금리하락, 회사채 발행 호조 등으로 자금흐름에 여유가 생기면서 설비 개보수 투자에서부터 신규 사업 진출에 이르기까지 투자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포철은 풍부한 유동성(1조8,000억원)을 바탕으로 출자총액 한도 제한에 따른 신규 투자를 제외한 제철소 합리화 및 일반 보수투자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선재강편 합리화 투자(1,273억원)와 PI 관련 시스템 투자(500억원)를 집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전기강판 투자(740억원), 광양제철소 시스템 개보수 투자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철은 투자를 더욱 늘리기 위해 조만간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국제강은 보유 중인 포철주식(80만주) 매각과 자산유동화 증권(ABS) 발행, 일본에서 외자유치 등으로 3,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해 부채를 상환하고 이중 400억원은 포항에 자체부두를 건설하는 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최근 주가상승, 금리하락 등으로 자금이 풍부해지자 부품ㆍ전자사업 등 새로운 사업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인 기아차 주식 5,100만주를 해외에 교환사채 발행 방식으로 매각하는 계획이 실현되면 4,2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들어온다"면서 "이 자금은 신규 사업 진출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영업실적 호조에다 국세청으로부터 4,000억원의 세금 환급으로 자금에 여유가 생기자 해태 타이거즈 야구단 인수에 나섰고 부품전문 업체 도약을 선언한 현대모비스도 자동차관련 전자부품을 개발ㆍ연구하는 전문연구소 '카트로닉스'를 만들어 전자사업에 진출하는 등 앞으로 수년간 100억원 정도를 투자, 자동차관련 전자부품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5,000억원을 목표로 자금을 최대한 축적하고 있다. 하반기에 대한생명 입찰이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비핵심사업 분야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정보전자 소재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가상승, 회사채 발행 호조 등에 힘입어 자금사정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보류했던 투자는 물론 신규 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하고 있는 것이어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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