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이 2000년 1월1일 눈이 내리면 거액의 경품을 주겠다고 내걸었기 때문이다.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새해 첫날 눈이 올 경우 경품을 제공하는 회사는 인터넷쇼핑몰업체인 피죤코리아(경품총액 1억원), 한불화장품(〃 1억4,000만원), 하나은행 (〃1억2,000만원), 한화리조트(〃 2억원) 등 35개 회사로 대략 50억원에 이른다.
새해 첫날 내리는 눈은 곧 하늘에서 쏟아지는 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장안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비유하는 「화이트 밀레니엄 」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으며 기상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새해 첫날에 눈이 올지를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전화 016에 휴대폰 단말기를 공급하는 스탠다드텔레콤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2월25일까지 단말기(NCP6000)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새해 첫날 눈이 내리면 총 5억원을 경품으로 주기로 했다.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겐 1억원, 2등 9명에게는 500만원씩, 3등 99명에게는 100만원씩, 4등 2,000명에게는 10만원씩 지급한다.
포드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선인종합상사는 11월25일에서 12월24일까지 포드차를 산 고객을 대상으로 새천년 첫날 눈이 오면 모두에게 차값을 2,000만원씩 깎아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눈이 내릴 경우 지난 8월 동안 011에 가입한 사람 110명을 추첨해 스포츠카 「티뷰론」을 주기로 했다.
이들 회사는 모두 거액의 경품을 제공하기 위해 경품보험을 신청, 보험사에도 때 아닌 짭짤한 특수가 일고 있다. 이밖에 「주가지수 알아맞히기」 등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이벤트를 벌이는 곳도 상당하다.
그러면 새천년 첫 날 눈이 내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한재보험은 보험사에 보험료율을 산정해주기 위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1월1일 측정지점인 종로구 송월동 기상청 관측소에 1㎝ 이상 눈이 내린 날은 10%였다. 지방 회사는 지방 기상 관측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
새해 1월1일의 기상에 대한 예보는 1주일 전인 25일에 나온다. 기상청은 이달 중·상순에는 맑은 날이 많고 기온변화가 크지만 하순에는 맑고 흐린 날씨변화가 크고 기온변화도 큰 것으로 예보했다. 따라서 오는 24일과 내년 1월1일 눈이 올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