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열심히 매매는 하고 있지만, 순매수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은 주가가 100% 이상 오르는 급등주가 속출했다.
14일 증권업협회와 한양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9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보다 하락했다. 외국인이 산 종목은 2개, 기관은 3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 가격을 밑돌았다.
개인들이 올들어 1,907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KTF는 2만9,700원에서 2만3,750원으로 20% 하락했다. 572억원을 순매수한 휴맥스도 1만5,850원에서 1만2,650원으로 19% 떨어졌고, 순매수 규모가 컸던 서한과 디지아이ㆍMCS로직 등도 각각 35%, 50%, 54%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1,14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다음은 3만4,600원에서 6만4,300원으로 85%나 올랐으며 1,050억원을 순매수한 NHN은 4만9,8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247%나 급등했다. 89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옥션도 2만7,400원에서 6만원으로 129%나 올랐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컸던 플레너스ㆍCJ엔터테인먼트ㆍLG마이크론 등도 각각 113%, 59%, 73% 상승해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이 때문에 올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10개 종목중 개인의 순매수가 컸던 종목은 국제엘렉트릭 한 종목에 그쳤고, 기관은 태광ㆍKTHㆍ플레너스 세 종목, 외국인은 탑엔지니어링ㆍ세코닉스ㆍ주성엔지니어링 등 6개 종목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대규모 펀드를 앞세워 기업가치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집중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순표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매매비중은 항상 90%를 넘지만, 재료를 쫓는 단기적인 매매로 속 빈 강정이 됐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