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도발 이후] 접경지역 주민들 불안에 뜬눈 밤샘… 서울 등은 차분히 막바지 휴가 즐겨

백령·대청·연평도 등 서해5도 인근해역 조업 사흘째 통제

전국 대부분 지역은 고위급회담 기대로 평온한 주말 보내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중·고등학교 체육관으로 대비해 하루 밤을 보낸 고성군 접경지역 주민들이 23일 현내면새마을부녀회 등이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배급받고 있다(오른쪽). 같은 날 남북한 간 긴장 고조에도 서울 명동거리는 평소 주말과 다름없이 외국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권욱기자·고성=연합뉴스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중·고등학교 체육관으로 대비해 하루 밤을 보낸 고성군 접경지역 주민들이 23일 현내면새마을부녀회 등이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배급받고 있다(오른쪽). 같은 날 남북한 간 긴장 고조에도 서울 명동거리는 평소 주말과 다름없이 외국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권욱기자·고성=연합뉴스

"남북한이 조속히 합의를 이뤄 꽃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9월 전에 생업에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남북한 긴장관계 속에 전격적으로 고위급회담이 이뤄지자 연평도를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불안한 밤을 지새우면서도 회담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긴장상태가 이어질 경우 생업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접경지역 이외의 시민들은 차분하고 담담하게 막바지 휴가철 휴일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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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연평도 어촌계에 따르면 남북간 대화가 시작됐지만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 서해 5도 인근 해역 조업은 21일부터 사흘째 통제된 상태다. 연평도에만 배 54척, 백령·대청·소청도에도 배 177척이 이 기간 조업을 하지 못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본격적인 출어기인 9월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연평도 해역에 꽃게잡이용 통발을 설치하고 꽃게를 수확해왔다. 21일부터 조업이 통제되면서 전날인 20일 마지막으로 설치한 통발을 수확하지 못해 통발 속 꽃게 유실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연평도 주민 이모씨는 "통발은 설치 후 다음날 수확하는데 하루하루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북 재접촉에서 협상이 원만히 이뤄져 하루 빨리 조업이 재개돼야 걱정을 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평온한 주말을 맞았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는 무더운 날씨를 피해 시원한 강바람을 쐬려고 나온 인파로 북적거렸다.

어린이대공원을 비롯해 가족 단위로 찾는 놀이공원 방문객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도 큰 변화가 없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전국 극장에는 99만 5,069명의 손님이 찾아 공휴일이었던 15일을 제외하고는 주말 평균 수준을 보였다. /인천=장현일기자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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