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폐막 G7회담 성과는…/달러고 무대책 자인

◎“개입할 수도 있다” 등 실효없는 말만 무성/환율시장선 오히려 1불=127엔까지 급등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이번에도 「말잔치」로 끝나고 말았다. 주요국 금융당국과 국제외환시장이 달러강세를 저지할말한 처방을 기대했지만 워싱턴 G7 재무장관회의가 내놓은 것은 도무지 신뢰감이 가지않는 합의내용이다. 『달러화 강세가 진정이 안되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미지근한 내용의 공동성명은 달러강세를 잡기위한 선진국들의 공동대응에 금이 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이 정도 합의는 1년에 열두번도 할 수 있다』며 지극히 냉소적 평가를 내놓았다. 일본의 금리인상 혹은 미국의 금리인하없이는 현재의 달러강세를 막을길이 없다며 답답해 하는 입장이다. 미 퍼스트시카고은행의 외환딜러 존 아이즈넨은 『지난 85년 9월의 플라자합의를 통해 달러강세를 막았던 것과 비슷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최소한 올해안에는 나올 것같지 않다는게 외환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강달러 정책기조가 매우 강력한데서 그 이유를 찾는다. 루빈은 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 일본 대장상과의 단독 회담에서 달러강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는 했다. 그는 그러나 회담후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참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 달러강세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일본 역시 현재로선 나름대로의 뾰족한 해법은 가지고 있지 못한 듯하다. 국내경기의 회복세가 본격화되지않아 엔화가치 방어를 위한 금리인상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응은 달러강세에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다. 28일 동경시장에서 달러화가 장초 1엔 이상 급등, 1백27엔대까지 치솟았다. 외환시장은 이제 내달 20일 열릴 미연준리(FRB)이사회에 주목하고있다. 현 추세라면 FRB의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그럴 경우 달러의 강세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분간 달러당 1백27엔을 사이로 매매공방이 이어진후 FRB이사회 결과에 따라 달러화의 1백30엔 고지 탈환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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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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