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0일 은행 창구 북새통

또 이에 따라 유레없이 큰 액수의 현금이 소지되거나 각 가정에 보관될 것으로 보여 강·절도 비상이 걸렸다.30일 한빛은행 소공동 지점에는 개점과 동시에 100여명의 고객이 한꺼번에 들이닥친 것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동안 1,200여명이 창구 또는 현금자동지급기(ATM)를 이용해 돈을 찾아갔다. 지점 직원들은 하루 종일 장사진을 친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몸살을 앓았다. 다른 은행의 서울 중심가 지점들에서도 현금자동지급기 수요가 폭증, 직원들이 수시로 돈다발을 채워 넣어야 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한 개의 자동지급기에 보통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영업개시 1시간도 안 돼 현찰이 바닥나는 곳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은행 고객들이 인출해 간 자금규모는 대부분 10만원~50만원이었다. 시민들의 이같은 비상금 인출로 시민들의 현금소지액도 엄청나게 늘어난 상태다.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각 금융기관에서 인출된 금액이 3,600억원에 이르며 30일 하루에만 500여억원이 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금을 노린 강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면서 경찰의 비상근무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뭉치돈을 찾아가는 고객들의 경우 순찰차로 호송해 주기도 했다. 경찰은 강·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 시민들도 각별한 안전과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술에 취해 밤늦게 귀가하는 일을 피해야 하며 연휴기간 장기간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날 경우 현금과 귀중품을 파출소나 은행금고에 맡긴 뒤 라디오와 형광등 1개 정도를 켜 두고 떠나는 것도 도둑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경찰측은 설명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한상복기자SBHAN@SED.CO.KR

관련기사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