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종 Inner View] 초고압 케이블

"수출 특수"… 3~4년호황 지속될듯<br>美 노후 전력설비 교체에 中·印인프라 확대 수혜<br>LS전선등 대기업 3사 수출 20%이상 크게 늘어<br>대원·극동전선등 후발업체들도 해외 공략 강화


국내 초고압 케이블 업체들이 미국의 전력 노후설비 교체와 중국, 인도 등의 인프라 확대로 '수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전선 대기업 3사의 초고압 케이블 수출실적이 최근 2~3년간 2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초고압 케이블은 한국전력 납품 비중이 가장 많았지만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해외수출 비중이 늘어 현재 3사 모두 수출 비중이 내수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할 정도다. ◇앞으로 3~4년 호황 지속=초고압 케이블 시장의 호황이 3~4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이 30여년 만에 전력설비 교체가 도래하면서 수요가 늘고 유럽은 경제성장률이 증가하면서 신규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대폭 상승하는 등 세계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인도, 중동 지역이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인 전력설비 인프라 확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선 업체들 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수 시장과 비슷해 지는 것을 비롯해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지역 등으로 수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마진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나 수주 규모는 영업상 기밀이지만 3사를 합하면 2,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며 "특히 초고압 케이블 시장이 커지면서 초고압 변압기 등 관련 기자재도 유래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 보다 해외수출에 주력=전세계 초고압 케이블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LS전선과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전선 대기업 3사는 내수시장 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올인하는 태세다. 덕분에 국내 전선업계가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초고압 케이블 시장의 국제 입찰 대형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업체들을 잇따라 제치며 선전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코네티컷주 최대 전력회사인 코네티컷 라이트앤파워사가 발주한 5,0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사업을 따냈고, 대한전선 역시 미국 동부지역 2개 전력회사로부터 6,000만 달러의 초고압 전력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전선조합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전선 업체들이 세계 초고압 케이블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이는 국내 전선 업체들이 앞으로 개척할 해외시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그만큼 성장성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발 업체들도 해외공략 강화=초고압 케이블 시장의 호황으로 대원전선, 극동전선 등 후발 업체들도 해외영업부서의 인력을 강화,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극동전선이 해외지사를 설치하거나 대원전선이 해외바이어와의 상담을 늘리는 등 동남아지역과 미국 위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로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그 대안으로 해외시장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 게 2군 업체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2군 업체들이 최근 들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 기술력 집약 '전선의 꽃' ■초고압 케이블은 초고압 케이블은 전선업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이 때문에 일명 '전선의 꽃' 이라고 불린다.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라면 나머지 전선 부문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인정할 정도로 기술력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초고압케이블은 주로 대도시나 대규모 공단의 송전선로를 담당하는 특성상 고도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고압케이블 제조기술은 물론 관련 접속자재와 시공기술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신뢰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부가가치도 높은 품목이다. 하지만 막대한 생산설비를 갖춰야 하는 대규모 장치 산업이고 국내 수요는 한국전력에 국한돼 있어 국내 전선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웬만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추지 않고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품목이 것이다. 국내 전선 업체들이 초고압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초창기에는 외환위기와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고수익을 내면서 전선업계의 효자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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