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석(丁奎錫) 데이콤 신임사장은 23일 『데이콤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지분을 LG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丁사장은 데이콤이 보유한 하나로통신 주식중 600만주(2.5%, 시가 1,400억원 상당) 매각과 관련, 『시장에서 매각할 경우 제값을 받지 못한다』며 『연말까지 하나로통신 주식을 매각하되, LG와 협의를 거쳐 LG측에 우선 매입권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데이콤의 하나로통신 지분이 LG에 매각되면 LG는 데이콤을 인수한데 이어 제2시내전화회사인 하나로통신의 최대 주주가 된다.
하나로통신의 지분구조는 현재 데이콤이 10.73%를 보유하고 있고, LG가 별도로 4.42%를 갖고 있어 이를 모두 합친다면 LG 지분이 15.15%에 달한다.
삼성과 현대, SK 등 3사도 지난달 한국전력과 두루넷, 보훈복지공단이 매각한 11.6%의 지분을 공동 매입, 보유 지분을 높혔다. 삼성은 9.81%, 현대 8.74%, SK 8.34%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대우가 5.39%, 두루넷이 5.28%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대우와 두루넷 역시 이미 이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LG가 대우, 두루넷 보유 주식까지 확보할 경우 지분이 26% 이상으로 높아지지만, 이미 공조체제를 갖춘 삼성과 현대, SK 등 3개사가 연합할 가능성이 커 LG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류찬희기자CHA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