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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검은 월요일']환테크 전략 어떻게
입력2008.09.01 21:11:57
수정
2008.09.01 21:11:57
"급하지 않으면 달러 환전 늦춰라"<br>"외화 분산 매입 바람직 섣부른 투자는 피해야"
| 1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달러당 1,116원으로 마감되자 시중은행 창구에는 외화송금을 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대신 환율전망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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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유학생 부모나 해외 출장 또는 여행객들은 바람직한 환전 및 송금 전략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일단 급하지 않다면 달러 매입 시점을 가급적 미룰 것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환율 방향을 예측하는 게 어려운 만큼 달러 등 외화가 필요하다면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처럼 분산 매입하면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백승화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9월이 신학기라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송금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환전 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해외 유학생 등 당장 달러가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환전한 후 송금하고 나머지는 환전 시점을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반면 달러화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당분간은 환전을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게 바람직한 환(換)테크 전략으로 평가된다. 백 팀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적어도 달러당 1,150원선까지는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달러를 보유한 경우라면 환전을 미루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등 외화를 분산 매입하는 방안도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유학생 가족이나 해외 거래처와의 자금결제 등을 위해 달러를 꾸준히 필요로 한다면 매입시점을 여러 차례로 나눠 달러를 확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앞으로 6개월에 걸쳐 3만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면 외화예금 등을 통해 매월 5,000달러씩 확보하는 게 보다 싼값에 달러화를 살 수 있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박 팀장은 “환율이 급등한 날은 피하되 기술적으로 반락하는 시점을 노려 여러 차례에 걸쳐 달러를 확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금리 등 여러 가지 국내외 변수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섣부른 외환투자는 피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박 팀장은 “요즘처럼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실수요자도 아닌 사람이 특정 방향으로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한상언 신한은행 올림픽선수촌지점 PB팀장은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가 필요한 수요자라면 미리미리 환전하는 게 좋고 달러화를 갖고 있다면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는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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