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시장 '검은 월요일']환테크 전략 어떻게

"급하지 않으면 달러 환전 늦춰라"<br>"외화 분산 매입 바람직 섣부른 투자는 피해야"

1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달러당 1,116원으로 마감되자 시중은행 창구에는 외화송금을 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대신 환율전망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유학생 부모나 해외 출장 또는 여행객들은 바람직한 환전 및 송금 전략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일단 급하지 않다면 달러 매입 시점을 가급적 미룰 것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환율 방향을 예측하는 게 어려운 만큼 달러 등 외화가 필요하다면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처럼 분산 매입하면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백승화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9월이 신학기라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송금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환전 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해외 유학생 등 당장 달러가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환전한 후 송금하고 나머지는 환전 시점을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반면 달러화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당분간은 환전을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게 바람직한 환(換)테크 전략으로 평가된다. 백 팀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적어도 달러당 1,150원선까지는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달러를 보유한 경우라면 환전을 미루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등 외화를 분산 매입하는 방안도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유학생 가족이나 해외 거래처와의 자금결제 등을 위해 달러를 꾸준히 필요로 한다면 매입시점을 여러 차례로 나눠 달러를 확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앞으로 6개월에 걸쳐 3만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면 외화예금 등을 통해 매월 5,000달러씩 확보하는 게 보다 싼값에 달러화를 살 수 있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박 팀장은 “환율이 급등한 날은 피하되 기술적으로 반락하는 시점을 노려 여러 차례에 걸쳐 달러를 확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금리 등 여러 가지 국내외 변수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섣부른 외환투자는 피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박 팀장은 “요즘처럼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실수요자도 아닌 사람이 특정 방향으로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한상언 신한은행 올림픽선수촌지점 PB팀장은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가 필요한 수요자라면 미리미리 환전하는 게 좋고 달러화를 갖고 있다면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는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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