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셋값 2배로 내라니…나가라는 얘기"

송도 신도시 세입자들 쫓겨나듯 '방 빼'

송도 신도시 '전세 물갈이' 첫 입주 세입자들 전세금 급등에 감당못해 이탈'학군 전입' 등 노린 외지인 수요몰려 자리바꿈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봄 이사철을 앞둔 수도권 전세시장이 예상과 달리 차분한 가운데 인천 송도 신도시에서 대대적인 ‘전세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 2005년 송도에 처음 입주한 세입자들이 두 배 이상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쫓겨나듯 방을 빼주고 ‘학군 전입’ 등을 노린 외지 수요가 몰려들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도 신도시 풍림아이원 4단지 33평형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은 2년여 전 평균 7,000만원선에서 최근 1억7,000만원대로 2.5배나 폭등했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2005년 3월 송도에서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할 때만 해도 1억원선을 불렀다가 전세 수요가 별로 없자 7,000만원대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생활편의시설들이 하나 둘 갖춰지고 주거지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면서 전셋값도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난해 말부터 전입수요가 급격히 몰리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아파트뿐 아니라 2005년 입주한 풍림아이원 1~3단지, 송도 아이파크, 금호어울림 등 주변 단지 30평형대는 모두 전셋값 1억5,000만~1억8,000만원대의 초강세다. 이 지역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은 내년 개교 예정인 송도국제학교 탓이 크다. 초ㆍ중ㆍ고교생 2,100명을 수용하는 국내 최초의 ‘외국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려는 ‘학군 수요’가 줄을 섰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또 앞으로 줄줄이 공급될 송도 신도시 내 아파트를 ‘지역 우선’ 자격으로 분양받기 위한 전입 수요도 꾸준히 형성되고 있다. 33평형 기준 시세가 최고 5억7,000만원에 달할 만큼 웃돈이 많이 붙은데다 지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집을 사기는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전세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값싼 새 아파트를 찾아 송도에 찾아 들었던 초기 세입자들은 대부분 재계약을 포기한 채 송도를 빠져나가고 있다. 송도동 닥터아파트공인 관계자는 “새로운 전세 수요가 많아 최근 1억6,000만원에 나왔던 전세 물건들이 속속 빠지고 금세 1억7,000만원대 시세가 형성됐다”며 “7,000만원 하던 전세가 1억7,000만원이 됐으니 재계약하는 세입자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보통 새로 조성된 신도시ㆍ택지지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에 현재 초기 입주가 한창인 화성 동탄 신도시 등에 관심 있는 전세 수요자들은 미리 감안해둘 필요가 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택지지구 입주 초기에는 편의ㆍ교육ㆍ교통시설이 미비하고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도 많아 전셋값이 턱없이 싸지만 재계약 시기가 도래하면 제값을 줘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2/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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