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처럼 증시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국내 기관의 매도 리스크가 크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증권은 13일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어 투신권은 주식을 내다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기관화 장세가 전개됐던 지난 2005년 1월에서 2006년 9월 사이에 투신권의 매수세가 미미했거나 기관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상당 부분 매도가 진행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매물부담이 줄어든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이후 기관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투신권의 매도물량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수급불안 요인이 해소된 종목들은 앞으로 주가 흐름의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의 매도가 펀더멘털상의 악화 때문이 아니라면 주가 회복은 생각보다 빠를 수도 있다”며 “설령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기관의 매도세가 어느 정도 지나간 경우에는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라는 조건까지 덧붙여진다면 수급 측면에서 큰 이점이 될 수 있다고 한국증권은 진단했다.
한국증권은 이에 따라 앞으로 투신권의 매물화 가능성이 적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한화석화ㆍ한세실업ㆍ현대오토넷ㆍ성신양회ㆍ동국제강ㆍ서흥캅셀ㆍ세방ㆍ보령제약ㆍ현대백화점ㆍ화성산업ㆍ현대모비스ㆍ동부건설ㆍLGㆍ금호석유ㆍ남해화학ㆍ기아차ㆍ풀무원 등 17개 종목을 단기 수급여건이 좋은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