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수요 위축으로 감산에 돌입한 포스코가 오는 7월 하순부터 감산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감산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던 광양제철소 4고로 보수작업이 7월 하순 마무리돼 화입(火入)이 이뤄지면서 재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광양제철소 4고로 보수를 7월24~26일을 전후해 마칠 계획이다.
또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광양제철소에서 막바지 보수가 진행되던 4고로의 ‘연와 정초식’을 가졌다. 연와 정초식은 고로의 안쪽 내화벽돌에 고로의 무사고와 성공조업을 기원하는 문구를 써넣는 의식으로 공사가 거의 끝나고 조만간 화입이 있을 것임을 뜻한다.
당초 포스코는 5월부터 7월까지 광양 4고로를 정기 보수할 예정이었으나 세계경기 침체로 철강업계가 대대적인 감산에 들어가자 보수시기를 두 달 앞당겨 3월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4월 1ㆍ4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 생산목표로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2,800만톤을 제시했다. 보수가 끝나면 광양 4고로의 조강생산 능력은 연 310만톤에서 430만톤으로 대폭 확대된다.
최근 포스코 안팎에서 하반기 감산폭 감소 및 실적개선 전망이 나온다는 점에서도 광양 4고로 보수작업 마무리는 이목을 끌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9일 ‘철의 날’ 행사에서 “2ㆍ4분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3ㆍ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임을 시사했고 앞서 5월21일 열린 ‘여성 CEO포럼’에서는 “감산을 줄여보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포스코의 판매가 뚜렷하게 회복되면서 생산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9일 보고서에서 “올 들어 4월까지 포스코의 월 제품 판매량이 200만톤에 미치지 못했으나 5월에는 230만톤으로 증가했고 6월에는 240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광양 4고로 보수 등 합리화 작업으로 늘어나는 수주를 다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7월 하순에 고로 보수가 끝날 예정”이라면서 “통상 보수 종료와 함께 화입이 이뤄지며 현재 추가 고로 보수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