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폴란드 공장' 본격 가동… 조성진의 승부수

생산효율화 작업 마무리… 가동률 30% 이상 껑충<br>"유럽 가전 메카로 키울 것" 글로벌 1위 실현 초석 다져


LG전자가 유럽 공략의 전진기지인 폴란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대대적인 생산효율화 작업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기존 60%에서 90% 수준까지 끌어올려 유럽 생활가전의 메카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조성진(사진) 사장의 공격적 승부수로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지역에 자리한 생활가전공장의 생산효율화 개선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로써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가동률은 기존 60%대에서 90% 수준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이 곳에서는 LG전자의 유럽형 냉장고와 세탁기가 만들어진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브로츠와프 공장에 연산 100만대 규모의 세탁기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기존 30만대 규모의 냉장고 라인은 100만대로 증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유럽 현지시장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실제 폴란드 공장 가동 이후 기존 한국과 중국 공장에서 배송 시 최대 35일 걸리던 제품 운송기간이 5일 이내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의 수장으로 취임한 조성진 사장은 LG전자의 유럽 공략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할 폴란드 공장이 아직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조 사장은 폴란드 공장의 대대적인 생산효율화 개선작업에 나섰고 결국 이달 중순 작업이 마무리돼 가동률은 물론 생산성도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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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조 사장은 수시로 폴란드를 오가며 현지 공장의 개선작업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에도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에 참석한 직후 폴란드로 넘어가 공장 가동현황과 생산효율화 작업 진행상황 등을 확인했다.

조 사장이 폴란드 공장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것은 LG전자가 목표로 한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 달성을 위해선 무엇보다 생활가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시장 공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가 지난달 IFA에서 "유럽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가전시장 1위 실현의 초석을 닦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하지만 유럽 생활가전시장에서 LG전자의 브랜드 파워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조 사장은 "유럽은 전세계 가전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격전지"라며 "하지만 유럽에서 LG전자의 세탁기나 냉장고는 아직 지배력이 크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LG전자의 유럽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폴란드 공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스페인과 독일에 냉장고 고객생활리서치연구소, 독일에 세탁기연구소, 영국에 디자인연구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폴란드 공장을 유럽 가전 메카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폴란드를 유럽의 가전 생산거점으로 삼으려는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란드 가전업체의 생산설비를 인수해 2010년부터 냉장고와 세탁기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은 최근 스페인 가전업체와 손잡고 폴란드에 냉장고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이얼은 독일 R&D센터, 프랑스 마케팅센터에 이어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구축,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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