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7월 수출 2.6%↑… 하반기 전망 맑음

IT·선박 호조…중·미 수출 증가<br>현오석 부총리 "5%대로 높아질 것"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면서 하반기 첫 달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부진했던 미국, 중국, 유럽(EU)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하반기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5%대로 높아지면서 경제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58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6월(-1.0%) 이후 한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입액은 431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7억1,300만달러로 1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7월 수출은 무선통신기기∙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선박이 선전한 가운데 중국ㆍ미국∙EU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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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27.3%), 반도체(21.8%), 선박(19.3%), 석유화학(7.8%) 등이 수출증가를 이끌었다.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선박은 LNG∙대형 컨테이너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출이 늘면서 6월(7.2%)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철강은 단가하락과 수요부진이 겹치면서 수출이 19.4% 급락해 주력품목 중 가장 부진했다. 액정표시장치(LCDㆍ-13.5%), 일반기계(-11.7), 석유제품(-7.6%), 자동차(-3.3%) 등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 수출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EU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4.5%, 미국은 8.5%의 증가율을 기록해 호조세를 이어갔다. EU 지역에 대한 수출도 8.2% 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일 수출은 엔저 여파로 14.8% 줄어 6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10.7%), 자본재(-4.7%)는 감소했지만 소비재(2.8%)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2.7% 늘었다.

7월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하반기 수출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 부총리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수출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 하반기에는 대외여건 개선과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경제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상반기 0%대 머물렀던 수출 증가율도 하반기에는 5%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0.6% 성장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상승흐름을 탈 경우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8%를 달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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