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구촌 경제한류 열풍 거세다

금융서 무역·에너지·IT까지 "한국 배우자"



지난해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를 총괄 매니저로 한 금융ㆍ무역ㆍ에너지ㆍ지원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이들은 각각 우리 정부가 파견한 일종의 '경제 과외교사(컨설팅팀)'들이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지난 1997년 외화위기를 똑같이 겪었음에도 이미 선진국 문턱까지 앞서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현지 정부의 요청으로 꾸려졌다. 해당 사업은 우리 정부가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시행한 것으로 2005년 4개 분야에서 1차 컨설팅팀을 보낸 후 점점 호응도가 높아져 2010년에는 10개 분야로 확대됐다. 권 전 부총리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는 인도네시아와 5차 KSP를 시행하고 있는데 너무 사업 분야가 많으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5개 분야만 하겠다고 제안했더니 인도네시아 측 금융감독청장이 '그러지 말고 4개만 추가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라고 해당 사업의 성과를 소개했다. 한때 동북아의 변방국으로 취급되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 신흥국들에 지식경제 선진화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경제 과외선생님'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원(KDI)이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연 'KSP 국내 공유 세미나'는 이 같은 성공사례를 경청하기 위해 몰려든 수백명의 인파로 북적거렸다. 지난해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우즈베키스탄ㆍ캄보디아 등 총 16개 신흥국가들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전수한 국가발전 노하우의 성과와 과정을 배우기 위해 국내외 학계ㆍ기업ㆍ정부 관계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 자리에서 "KSP 성공경험은 우리나라가 지식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제조업뿐 아니라 지식경제 분야에서도 글로벌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다.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 분야에서도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하려는 수요가 밀려들고 있다. 전세계 지식경제 산업에서 명실공히 '한류 로드'가 열리는 셈이다. 특히 민간기업뿐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의 지식전수 요청이 이어져 우리 정부는 올해 상반기 몽골ㆍ브루나이ㆍ온두라스에 전자정부 정책ㆍ기술 자문단을 파견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쿠위에트에도 자문단을 보낼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전세계에 부는 K팝 열풍도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성장과 개발 노하우 한류 바람을 한층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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