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설치때도 인증 불편, 개인정보 유출도 우려"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 XP의 공동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실시하려는 '정품인증과정' 규정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전에 발매된 윈도 프로그램과 달리 윈도 XP를 컴퓨터에 설치, 사용하려면 '정품인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XP 구입자는 30일 이내에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MS로부터 정품인증을 받고 시리얼 넘버를 부여받아야 XP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XP는 작동을 중지하게 된다.
따라서 PC를 2대 이상 소유한 가정에서 XP를 사용하려면 100달러정도 하는 이 제품을 PC 숫자만큼 구입해야 한다. 구입자가 집에 있는 컴퓨터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XP를 설치하려 해도 2개를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윈도 XP는 설치된 PC의 내부 변동상황을 점검하게 돼 있어 중요한 하드웨어의 변경이 있으면 새로 윈도 XP를 설치하는 것으로 인식, 작동이 중단된다.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기존 XP 프로그램을 지우고 다시 설치할 때도 MS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새로 깔 수 있도록 부탁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MS가 이런 규정을 소비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았고, ▦회사 등 단체사용자들은 싼 가격에 XP를 대량 구입할 수 있는데 비해 일반 가정에서는 2~3개를 싼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 불가능해 가정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며, ▦정품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사생활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는 등 이 규정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