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중 이어 러시아와도 영토분쟁

■ 위기의 일본<br>쿠릴열도 영유권 문제 불거져 러와 10월 차관급 회의 추진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일본과 한국, 중국 간 갈등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쿠릴열도를 사이에 두고 일본과 러시아 간 영유권 문제도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잠시 주춤하던 중국 내 반일 정서도 앞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센카쿠열도에 대한 주권 수호 주장을 펴면서 다시 들끓기 시작하는 등 주변국과 좌충우돌하는 노다 정권의 외교능력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지난 25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들이 일본과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극동 쿠릴열도를 방문하는 24일간의 항해에 나섰다고 전했다. 군함들은 쿠나시르와 이투룹ㆍ파라무쉬르 등 3개 섬에 기항하고 하바롭스크주의 항구도시 오호츠크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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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항해가 2차대전 말기에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숨진 옛 소련군 수병들을 기리기 위한 통상적인 추모 항해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추모 항해의 바탕에는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에서 러시아가 실효적 지배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26일 러시아와 일본이 쿠릴열도 문제를 다루기 위해 오는 10월 차관급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다음달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차관급 회의 조기 개최 방침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공방은 24일 노다 총리의 기자회견 이후 다시 불길이 거세졌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노다 총리가 "센카쿠열도는 청일전쟁 때 일본이 획득한 영토이며 영토주권을 지키기 위해 불퇴전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중국의 영토주권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중국 산둥성 남동부 해안도시인 르자오시에서는 400여명이 모여 노다 총리의 주장을 규탄했으며 광둥성에서도 300여명의 시위대가 "일본제품 불매"를 촉구하는 등 각지에서 반일 시위가 전개됐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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