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누리당 비례 1번 민병주…박근혜 11번

민주당은 1번에 전태일 열사 여동생…한명숙 15번

새누리당은 20일 비례대표 1번인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한 46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1번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통합당도 비례대표를 놓고 지도부간 격론이 오가다 이날 저녁 1번에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를 배치하고 한명숙 대표를 15번으로 하는 등 40명의 비례 후보를 확정했다.


공당의 가치를 표명하는 상징성을 띤 1번에 새누리당은 여성 과학자인 민 연구위원을 내정했다. 민 박사는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원자력 분야 권위자다. 새누리당은 특히 비례 후보에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준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경제브레인을 대거 포함시켰다. 재정학 전문가로 한국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를 10번에, 박 위원장의 경제교사 역할을 하며 맞춤형 복지공약을 챙기고 있는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를 12번에 배치했다. 조세연구원에서 근무한 김현숙 숭실대 교수도 안정권인 13번을 받아 당의 조세개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비례대표 1번을 직접 고사해 11번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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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탈북자와 다문화 가정 여성 등 소수자도 당선 가능권에 배려했다.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은 4번에, 다문화 가정 여성으로 영화 ‘완득이’에 출연한 이자스민씨는 17번에 배정됐다. 19대 국회에서 이들은 각각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과 ‘외국인 출신 첫 국회의원’이 될 전망이다. 조두순 사건의 성폭력 피해자인 나영이(가명) 등 성폭행 피해 아동들을 치료한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도 각각 7번과 9번을 받아 여의도 입성을 바라보게 됐다. 15번에 내정된 이봉화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은 당 국민공천배심원단이 쌀 직불금 부당수령 등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해 공천 철회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비례 1번에 여성과 노동, 시민사회 등을 대변할 수 있는 전순옥 대표를 예상대로 공천했다. 2번과 3번에는 각각 최동익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공동대표와 은수미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을 내정했다. 또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을 지낸 홍종학 가천대 교수를 비례 4번에 배치하는 등 시민사회와 노동계 출신이 약진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지낸 남윤인순 당 최고위원과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당선 안정권인 9번과 14번에 배치됐고 최민희 국민의명령 대외협력위원장은 19번, 문명순 참여성노동복지터 이사는 23번,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는 25번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노동계 몫으론 한정애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과 김기준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이 11번과 12번에 잇따라 배정됐다.

한명숙 대표는 15번에 배정돼 안정적으로 총선을 이끌며 대선을 앞두고 킹메이커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인 도종환씨와 1989년 평양 학생축전에 참가했던 임수경씨가 각각 16번과 21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청년비례 대표 경선에서 각각 남녀 1등을 한 김광진 청년 최고위원과 장하나 제주도당 대변인도 당선안정권인 10번과 13번에 배치됐다. 김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과 진성준 당 전략기획국장이 각각 17번과 18번으로 당 출신 인사들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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