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회 멤버, 北지령 받고 FTA협상을 反美로 몰아 檢 "6·15이후 최대 간첩사건"…장민호씨등 5명 구속 기소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6ㆍ15 공동선언 이후 최대 규모 간첩사건으로 규정된 '일심회'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마저 반미운동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제적인 사안까지 '반미'로 몰아가도록 유도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일심회 멤버는 수십여 차례에 걸쳐 국가기밀을 북한에 보고하고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 등에 침투해 하위조직망 결성을 조직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으로 일심회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직총책인 장민호(44ㆍ미국명 마이클 장)씨와 조직원 손정목(42)ㆍ이정훈(43)ㆍ이진강(43)ㆍ최기영(41)씨를 모두 국가보안법상의 간첩, 특수잠입ㆍ탈출, 이적단체 구성, 회합ㆍ통신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6ㆍ15 공동선언 이후 최대 간첩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도 김승규 전 국정원장이 밝힌 것처럼 '간첩단'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심회라는) 조직을 구성해서 간첩활동을 했다면 간첩단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89년 북한에 들어가 노동당에 가입한 뒤 '남한 내에 통일사업 조직을 꾸리라'는 대외연락부의 지령에 따라 2002년 1월 고교ㆍ대학 동문이거나 사업상 알게 된 손씨와 두 이씨를 잇따라 포섭해 이적단체인 '일심회'를 구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어 남한에 이른바 통일전선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하부조직망 구축에 나서 이정훈씨가 2002년 12월 '선군정치 동지회'와 '8.25동지회'를, 이진강씨가 2005년 11월 '백두회'를 각각 결성했으며 손씨도 2005년 2월 최씨를 하부조직원으로 포섭해 독자 조직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지령을 받아 기존 정당의 중앙당 등에 침투해 하위조직망을 구축한 혐의로 간첩이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98년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 베이징과 태국 방콕 등에서 장씨가 7차례, 손씨와 이정훈씨가 2차례, 이진강씨와 최씨가 1차례 북한공작원을 접촉해 활동 상황을 보고하거나 지령 및 공작금 등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공작원으로부터 직접 또는 e메일로 지금까지 20여건의 지령을 받아 특정 시민단체에서 활동 중인 환경운동가 등을 하부 조직원으로 포섭해 시민운동을 조종하려 하는 한편 평택 미군기지 이전, 한미 FTA 협상 등을 이용한 반미운동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했다. 입력시간 : 2006/12/08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