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도시의 이방인 부자, 서울·파리를 말하다

작가 정수복씨 '… 서울을 생각'·아들 정대인씨 '에펠탑 …' 출간

걷는 길 다르지만 도시 주제 교감

"생각·가치관 공유… 책으로 소통"


프랑스 파리와 서울을 오가는 도시의 이방인 정수복 작가가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서울을 생각하다'라는 신간으로 돌아왔다. 사회학자 특유의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펴낸 '파리의 장소들' '파리를 생각한다' 등으로 파리라는 도시에 대해 고민하던 그가 이번에는 서울에 대한 사색을 담은 책을 펴냈다.

그간 혼자 도시를 말해왔지만 이번에는 아들이 동참했다. 프랑스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는 정대인 작가가 '논란의 건축 낭만의 건축-에펠탑, 126년의 시간을 따라 걷다'를 펴낸 것.

정수복·정대인 작가는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문학동네 주관으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서울과 파리라는 주제로 교감을 나눴다.


정수복 작가는 "이번에는 이방인과 같은 개념인 산책하는 자의 의미를 담아 썼다"며 "이방인은 과거의 사는 방식을 떨쳐버리고 현재 살고 있는 곳의 사람들 속에서 적응해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데 완전한 적응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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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온 이방인 정수복에게 서울의 풍경은 놀랍고 이질적이다. 완전히 적응하지는 않지만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정수복 작가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걸으며 적응한다. 그는 책에서 '가보지 않은 곳 찾아가보기' '내부로 들어가 구경하기' 등 걸어 다니는 방법 16가지를 소개하기도 한다.

반면 서울에서 살다 파리로 간 정대인 작가는 아버지가 살았던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걸으며 진정한 건축의 의미를 탐색한다. 아울러 난개발과 랜드마크 집착증으로 신음하는 서울의 현재를 진단하기도 한다.

아버지는 서울을 걸으며 파리를 생각하고 아들은 파리를 걸으며 서울을 생각한다. 각자 걷는 길은 다르지만 둘은 도시에서 만난다.

"자녀와의 소통을 책으로 한 것"이라는 정수복 작가의 말처럼 이번 책으로 부자는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공유했다.

정수복 작가는 "베이비붐 세대였던 저희 세대는 아버지 세대와 단절·갈등이 많았다. 그러나 사회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킨 저희 세대와 다음 세대는 연속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대 간 계승과 협력의 의미가 부자의 책 출간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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