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만 오르면 맥 못추는 여행주

하나투어 5.7%·모두투어 8.1%등 큰폭 하락<br>"유가안정세 따라 환율변화 영향력 더 커질듯"



환율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여행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전일보다 5.71% 급락한 2만3,100원을 기록하면서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도 이날 각각 8.16%, 5.95% 떨어졌다. 여행주들은 앞서 이틀 동안은 급등세를 보였다. 여행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11일까지 5일동안 무려 118원이나 하락했었으며 이 같은 환율하락 영향으로 10~11일 하나투어 주가는 23%, 모두투어는 28%나 올랐다. 하지만 12일 미국 상원에서 자동차‘빅3’ 구제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반전하면서 여행주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3% 상승한 1.372.50원을 기록하며 6일만에 상승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대(WTI 기준)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변화가 여행주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 내외가 지속되면서 여행업종이 받는 타격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의 1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가 감소했으며 모두투어도 앞서 3ㆍ4분기 매출이 21% 줄었다. 일부에서는 내년 상반기 국내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최근 며칠 동안 여행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보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업종전망도 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채정희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방문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환율안정 등 경제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여행업종의 실적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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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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