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잉 신기종 747-8·787 엔진 결빙 위험

구입항공사에 운항 중단 권고

보잉사가 최신 기종 항공기에서 엔진 결빙 위험이 있다고 시인했다. 최근 항공기의 잇따른 고장과 사고에 휘말린 데 이어 또 다른 문제가 생긴 셈이다.

보잉사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엔진을 사용한 자사의 신기종인 747-8과 '드림라이너' 787 기종에서 엔진의 결빙 위험이 발견됐다"며 "해당 항공기를 구입한 루프트한자ㆍ유나이티드항공ㆍ캐세이퍼시픽 등 15개 항공사에 운항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종이 고고도 비행시 엔진 내부가 결빙될 수 있어 대기 중 얼음 결정체가 포함됐을 수 있는 폭풍우로부터 50마일(93㎞) 떨어져 운항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보잉사의 권고다.

이러한 조치는 GE사의 엔진을 사용한 항공기가 높은 고도의 저온 상태에서 비행 중 엔진 출력을 상실하는 사례가 지난 4월부터 여섯 차례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보잉은 "문제해결을 위해 GE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787은 문제가 된 GE사의 엔진 또는 경쟁사인 롤스로이스의 트렌트1,000 엔진을 사용하며 747-8은 모두 GE사의 엔진을 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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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본항공(JAL)은 24일부터 도쿄~델리, 도쿄~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했던 787기의 운항을 중단하고 777sㆍ767기를 대신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외 노선에서는 그대로 787을 운항한다. JAL 관계자는 "구름 상황 때문에 언제든지 회항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운항을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JAL은 787기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구입한 항공사로 JAL은 운항 중단에 따른 금전적 배상을 청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보잉사 항공기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보잉 787은 올 초 배터리 불량으로 운항을 중단했다가 문제점을 개선한 후에야 운항을 재개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운항 중단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보잉 777도 지난해 9월과 올 3월 사이에 제조된 항공기의 엔진 118대의 기어박스 결함이 5월 확인된 바 있다. 17일에는 737-500 항공기가 러시아 카잔에서 추락해 50명이 숨지는 등 사망사고도 두 번이나 일어났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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