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99회계연도 결산에서 98년보다 당기순이익 폭이 줄고 일부사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주주배당도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될 전망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98년에 이어 99년에도 흑자를 기록한 손보사들은 98년보다 더 많은 배당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대다수 손보사들은 흑자 폭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돼 배당을 줄이거나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 98년에는 해동화재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가 흑자를 기록, 2,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대부분이 5%에서 50%까지 현금배당을 했었다. 그러나 99년에는 흑자 폭이 859억원으로 줄어들고 4개사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주배당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98년에 비해 주주배당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화재. 이 회사는 99년 결산에서 1,5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 배당이 98년에 비해 네배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98년에 1,000억원 흑자에 50%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99년에는 흑자규모가 1,5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주식 6%, 현금 10%를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 현재가인 2만3,000원에 주식을 팔아도 주당 1,380원, 액면가 500원의 276%에 해당하는 현금배당을 받게 되는 효과가 있다.
거기에 10%의 현금배당까지 합하면 286%의 현금배당을 받게 되는 셈이다. 주가가 오를수록 배당은 그 이상 많아지게 돼 실제로는 300%를 넘을 수 있다.
동부화재도 흑자규모가 437억원에서 82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면서 배당도 현금 6%에서 15%로 두배 이상 늘렸다. LG화재는 흑자규모가 261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줄었지만 배당은 98년과 같은 20% 이상으로 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98년과 같은 현금 15%를 배당한다.
반면 98년에 흑자를 기록, 10%의 현금배당을 했던 신동아화재는 99년에 226억원의 적자로 돌아서면서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됐다. 98년에 배당을 했던 대한이나 국제도 99년에 적자를 기록해 사정은 마찬가지.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손해율은 늘고 보험료는 내려가는 등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실적의 양극화는 손보사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5/1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