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올 뉴 카니발

실내 넓어지고 고속주행서도 조용

차 무게는 소폭 늘어나


핵가족화와 불경기 등으로 전세계에서 소형차가 각광받고 있지만 최근 새롭게 출시된 기아자동차 '올 뉴 카니발'의 인기는 패밀리 미니밴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고 특히 이 차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9인승 및 11인승으로 나온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더욱 많다. 9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올 뉴 카니발 9인승 모델을 시승했다. 코스는 강원도 정선과 영월 일대 약 50㎞ 구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널찍한 공간이다. 운전 편의성을 위해 구형 카니발보다 전고와 전장은 줄였지만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차축 사이 거리)를 40㎜ 늘려 실내 공간은 오히려 확대시켰다.


좌석 편성도 바꿨다. 기존 모델은 3열에 각각 3명씩 앉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차는 4열이고 앞 줄부터 2명-2명-2명-3명씩 앉는 구조다. 맨 뒷줄을 제외한 시트는 모두 독립 의자여서 운전자를 포함한 6명은 장거리 여행에도 불편함이 없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 규정이 '9인승 이상 자동차에 6명 이상 타야한다'는 것임을 감안하면 이 차는 6명이 고속도로 전용차로를 달리며 편안하게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차다. 맨 뒷줄은 바닥 아래로 숨어들어간 싱킹 시트 형태여서 의자를 접으면 넉넉한 화물 적재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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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으로 구성된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도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 주는 요소다. 220v 인버터와 USB단자, 햇빛을 막아주는 수동식 선커튼 등도 갖춰져 있다. 안전성도 강화돼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이 구형 모델(7%)보다 훨씬 늘어난 52%에 달한다. 에어백은 운전석·동승석과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6에어백 시스템'이다. 전방 추돌 경보·차선 이탈 경보·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안전을 돕는 전자장치도 적용됐다.

올 뉴 카니발은 2.2ℓ 디젤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의 힘을 낸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 토크 각각 2.5%, 1.1%씩 향상됐다. 실제 주행에서도 힘이 부족하단 느낌은 들지 못했다. 고속으로 달릴 때도 차량 내부에서 대화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시승 후 기록된 연비는 ℓ당 13㎞였다. 복합 기준 공인연비(11.5㎞/ℓ)보다도 높게 나왔다. 기존 카니발보다 차 무게가 소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개선됐는데 실제 연비가 이보다도 더 높게 나온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이 차의 가격은 2,720만~3,630만원이다. 올 들어 수입 미니밴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이 차들은 7인승이어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할 수 없다. 여기에 이번 차의 가격 대비 성능을 감안하면 수입 미니밴은 올 뉴 카니발을 쉽게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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