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외식업체들이 VVIP 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비심리가 냉각되면서 외식비용을 가장 먼저 줄이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자 외식업계는 각종 신용카드나 이동통신사 카드와 제휴해 가격 할인 혜택을 주던 대중 마케팅에서 벗어나 매출 기여도가 높은 상위 1%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의 경우 플래티늄 고객이 40명으로 전체 회원의 0.1%도 안 되지만 1인당 연간 500만원 이상을 소비한다. 이에 따라 보노보노는 회원카드 포인트 마일리지가 5만점 이상인 골드 및 플래티늄 고객에게 쉐프가 고객 입맛을 고려해 메뉴판에 없는 스페셜 메뉴를 따로 만들어 직접 서빙까지 해준다. 당연히 일반 고객은 맛볼 수 없다. 기념일에는 소믈리에가 고른 와인을 무료로 증정하며 디너 타임 때 일반 고객에게 적용되는 시간 제약도 VVIP고객에게는 무제한 혜택이 주어진다.
시푸드레스토랑 ‘씨작’은 이용실적에 따라 실버, 골드, 퍼플, 블랙으로 나누는데 0.1%도 안되는 블랙카드(최상위) 소유 고객이 1인당 월 300만원 이상의 이용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씨작은 이들 고객에 한해 생일 등 기념일에 5만원 이상 와인을 무료로 주고 특별한 일품요리 1접시를 제공한다.
열대 테마레스토랑 ‘카후나빌’은 최우수 회원이 전체의 2%인 200명 안팎이지만 총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회원에게는 10만~50만원의 상당의 무료 식사권과 제주도, 하와이, 싸이판 등의 여행권을 준다. ‘싱카이’, ‘이끼이끼’ 등 25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워홈도 골드카드 소지 고객에게는 이용금액의 10%를 할인해주고 브랜드에 상관없이 에피타이저 3개를 무료로 주는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 등을 운영하는 썬앳푸드는 포인트 2,000점 이상, 200만원 이상 소비한 고객에게 ‘The S’ 카드를 지급하는 한편 4인 무료 식사권과 와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할인 혜택은 소비층을 넓힐 수는 있지만 서비스나 음식의 질 저하 등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우려가 있다”며 “특히 불황기에는 일반 고객에 비해 충성도가 높고 매출 기여도도 큰 VVIP고객에게 마케팅을 집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