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선물 대규모 ‘팔자’ 증시 향후 영향에 촉각

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서 앞으로의 움직임 및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달 들어 외국인들은 선물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발됐고 이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현물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데 큰 힘이 됐다. 외국인의 이 같은 선물 매수세가 매도세로 바뀔 경우 종합주가지수 상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도공세에 나서데 영향을 받아 지난 주말보다 3.94포인트 떨어진 620.83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27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선물시장에서도 6,460계약을 팔아치우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다행히 증권유관기관 자금 1,000억원이 이날 증시에 투입돼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충격을 상당 부문 완화시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물 매수를 통해 이번 상승 랠리를 뒷받침한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인 점을 고려할 때 현물시장도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 통해 포지션 조절=이날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장중 9,000계약 가까운 매도공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매도규모를 다소 줄여 6,460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3일 1만1,548계약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선물 3월물 만기 이후 2만3,000여계약의 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들이 지수 상승을 틈타 선물을 매도하며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이 같은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매수세와 증권유관기관의 자금투입으로 선ㆍ현물간 베이시스는 0.24포인트의 콘탱고(선물 고평가) 상태를 유지했고 우려했던 프로그램 매물도 쏟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갈 경우 종합주가지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지승훈 대한투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매수 든 매도 든 누적 포지션이 2만계약을 넘어설 경우 비중축소를 통해 포지션조절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수주체 공백 사태 올 수도=지난달 지수 저점 이후 이번 단기랠리를 이끈 주체는 단연 개인 투자자와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수세지만 개인들은 지난 4일 이후 6,7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외국인과 한계를 드러낸 개인에 이어 홀로 장을 받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세마저 소강 상태에 들어갈 경우 시장은 당분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이어지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경우 현물시장은 매수주체의 공백 상태를 맞게 될 수도 있다”며 “모멘텀과 펀더멘털이 부족한 현 장세에서 수급마저 안 받쳐 준다면 조정국면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570선이 지지선을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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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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