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언론은 연합군 응원단원”

논조도 반미 일색… 이라크 동정 보도 이라크전을 다루는 미국과 유럽의 언론이 `극`과 `극`의 편향된 논조를 보이고 있다. 개전 이전부터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실력행사`에 목청을 높였던 유럽의 언론들은 미국의 종군기자들의 편항적 시각과 보도 내용을 연일 질타하며 “그들은 언론인이 아니라 미군의 응원단원”이라고 꼬집는다. 이처럼 미국 언론의 `편중 보도`를 맹폭하는 유럽 언론은 전쟁에 비판적인 논조를 고수하면서 이라크인들의 처지를 동정하는 보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전과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역방향에서의 편향보도를 내보내는 셈이다.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독일 TV방송 ZDF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신문과 방송들은 민간인 부상자들로 넘쳐나는 병원과 폭격 당한 아파트 주민들에 관한 목격담 등 주로 감정에 호소하는 기사와 사상자들의 처참한 사진을 매일 내보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인디펜던트`는 연합군의 폭격에 맞아 머리나 사지가 떨어져나간 불탄 시체들이 즐비한 바그다드 시장의 참상 등 미국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기사와 사진들을 게재한다. BBC도 이라크의 관점에서 편중된 보도를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존 라이드 노동당 의장이 BBC를 “바그다드의 동무”라고 비난하자 BBC 기자가 영국 신문에 “나는 이라크의 앞잡이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을 정도였다. 유럽 언론센터의 지우세페 자푸토 기획이사는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이라크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언론 보도는 이를 반영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영국과 함께 이라크전을 지지한 스페인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스페인 언론들은 반미적인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진보성향의 스페인 일간지 `라 방가디아`의 최근 머릿기사 제목은 “이라크 저항으로 전쟁에 제동 걸리다”였다. 한편 프랑스의 보수 일간지 `르 피가로`의 톱기사는 “전후에 미국의 경제적·정치적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를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통렬한 비난과 가시 돋친 풍자도 프랑스 언론들이 즐겨 다루는 메뉴이다. 반전론과 주전론으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틈새가 크게 벌어진데 이어 양 대륙의 언론들도 급속히 간격을 넓혀가고 있다. 우정아 기자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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