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투자자인 메릴린치인터내셔널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설립한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이 중국 증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21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은 조건부역외기관투자자(QFII) 제도 아래 미국 메릴린치에 7,500만달러, 게이츠재단에 5,000만달러 상당을 각각 투자할 수 있는 쿼터를 승인했다. 게이츠재단은 전체 외국기관투자가 가운데 17번째로, 금융기관이 아닌 외국투자자로서는 처음으로 QFII 인증을 얻게 됐다.
중국 외환당국은 2002년12월 이후 15개 QFII에 총19억5,000만달러의 쿼터를 부여했다. 올들어서는 일본의 다이와증권, 미코자산관리, 홍콩 항셍은행이 각각 5,000만달러씩을, 스탠다드차터드 홍콩지점이 7,500만달러의 쿼터를 배정받았다. 이번에 메릴린치와 게이츠재단에 QFII 인증이 부여됨에 따라 외국 투자자가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쿼터는 모두 20억7,500만달러로 늘어났다
QFII는 중국 국내투자자 전용인 중국 A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 해외기관투자가로서, QFII의 취득자격은 유가증권 운용규모가 최근 회계연도 기준으로 100억달러 이상 돼야 하는 등 자격조건이 제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