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약사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 셀트리온이 영국의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합병(M&A)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16일 국제 통신사 로이터는 지난 8월에 이어 또다시 셀트리온에 대한 인수 회사로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유력하다고 거론했다.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섰다. 셀트리온 주가는 4.45% 오른 4만8,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도 전날 150만주에서 이날 260만주로 크게 늘어났다.
셀트리온은 지난 7월 1일 자사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도 임상 허가를 받으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부터 줄곧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일부 임원, 셀트리온 법인과 계열사 등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면서 매각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증선위에 따르면 서 회장은 회사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고 실적 논란에 따른 주가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셀트리온과 계열사의 법인 자금 등을 동원해 총 3차례에 걸쳐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셀트리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다시 매각 작업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지난 14일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최근 발표한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가장 투자할 만한 기업(Key Investible idea) 중 하나로 꼽은 것.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로의 인수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셀트리온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셀트리온을 인수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