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퇴직의원 재산 어떻게 변했나

16대 국회의원 가운데 17대 총선에서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퇴직의원 170명 중 지난해 말 재산변동 신고 이후 5월말 국회의원직을 물러날 때까지 불과 다섯 달 새 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사람이 전체의 15.9%인 27명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국회공보를 통해 공개한 퇴직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재산변동 신고 이후 16대 국회 임기만료일인 5월29일까지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람은 한나라당 출신 최돈웅(崔燉雄) 전 의원으로무려 33억6천400만원이 감소했다. 다음은 박상희(朴相熙.19억8천600만원) 유용태(劉容泰.7억2천200만원) 박재욱(朴在旭.3억9천800만원) 김기배(金杞培.2억2천300만원) 전 의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모두 15명(8.8%)으로 한나라당 출신 주진우(朱鎭旴) 전 의원이 27억4천만원을 불려 1위에 올랐고, 정우택(鄭宇澤.12억8천400만원) 김운용(金雲龍.4억400만원) 김진재(金鎭載.3억200만원) 전의원 등이 뒤를 따랐다. 전체적으로는 모두 66명(38.8%)의 재산이 줄고 57명(33.5%)은 증가한 가운데,재산 증감이 없다고 신고한 사람도 47명(27.6%)이나 됐다. 이처럼 퇴직의원 가운데 재산 감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17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전직 의원들이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적잖은 지출을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재작년 대선 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580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3년이 선고된 최돈웅 전 의원은 강원도 강릉시 일대 토지와 전답, 임야 등 자신 소유 부동산에서 대규모 재산 감소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박상희 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오너회사 지분이 감소한 게 재산 감소의 주요이유였다. 반면 사조산업 회장인 주진우 전 의원의 경우, 자신과 아들들이 소유한 계열사주식과 채권에서 상당액의 재산이 증식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공금 유용 혐의 등으로 지난 6월말 징역 2년6월에 추징금7억8천800여만원이 선고됐던 김운용 전 민주당 의원은 예금액 증가로 4억300만원의재산이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의장 출신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은 현금 감소 등으로 8천100만원이 준 것으로 나타났고, 거의 매년 변동상황이 없다고 신고했던 김종필(金鍾泌)전 자민련 총재는 이번에도 '변동사항 없음'으로 나왔다. 홍사덕(洪思德) 전 한나라당 총무는 장남의 재산 내역 고지를 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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