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지역 ITㆍ인터넷 업체들이 다른 지역 관련업체의 `전문인력 양성소`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 업체들의 경우 해마다 수천명의 신규사원을 채용,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힘들여 양성한 우수한 인력 대부분이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 경북지역 ITㆍ인터넷 업체의 경우 1,500여개사가 있어 해마다 수천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활발한 연구-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이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E-비즈니스학회`와 지역 취업 전문사이트 `갬콤`이 대구 경북권 ITㆍ인터넷 관련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올 3분기 인력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의 절반이 넘는 290개사가 830여명의 직원을 채용해 회사당2.86명을 새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회사를 떠난 직원은 무려 1,200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돼 업체 당 4.13명이 새 직장을 찾아 떠났다. 특히 지역 업체들의 신규인력 채용은 활발한 반면, 이직이 훨씬 높은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대구 경북지역의 ITㆍ인터넷 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경북지역 ITㆍ인터넷 업체들이 영세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애써 양성한 전문인력을 빼앗기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 같은 결과는 지역의 정보화 경쟁력 강화에도 역행하고 있는 만큼 문제해결이 절실하지만 사실 뾰족한 대책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