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산 방독면 美 수입 전면중단 상태

미국 정부의 갑작스런 행정규제 조치로 한국산 방독면 수입이 전면중단 상태에 있다. 1일 로스앤젤레스 소재 한인 무역상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연방 알코올.담배.무기단속국(ATF)이 최근 방독면 수입업자들에게 무기수입 자격증을 취득할 것을요구, LA와 뉴욕 등지의 10여개 한인 수입업체의 방독면 통관이 보류됐다. 미국내 한국산 방독면 수입물량의 90%이상을 판매키로 한 무역업체 코리아나 유에스에이(USA)는 한국의 삼공물산(주)과 계약을 맺고 지난달 11일 한국산 방독면 민간인용 9천개와 군납용 1천개를 1차로 들여왔으나 ATF가 지난달 18일 무기수입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바람에 잔여 물량을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에만 6주가 걸리고 취득후 재무부에 수입량 전량을 신고하고 판매허가서(추가 6주 소요)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입 일정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신청서를 보낸 수입업자의 대부분이 탄저균 확산에 따른 연방정부기관의우편물 검색이 지연돼 라이선스 취득 및 수입허가서 발급은 더욱 지연될 수 있다. 미 당국의 이번 조치는 월마트와 K마트 등 미 대형 소매체인점 등을 통해 방독면이 대량 유통될 경우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민심동요 현상에 따른 경제악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나 유에스에이의 기호열(40) 사장은 "1차 선적시 세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군납용은 그렇다손쳐도 민간인용까지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말했다. 코리아나 유에스에이는 한국산 방독면 민간인용(소매가기준 개당 79-130달러) 70만개와 군납용(개당 250-300달러) 20만개 등 총 90만개(소매가 2천억원)를 수입키로 한 바 있다. 한국산 방독면은 군납용 KI이 지난 91년 걸프전 때 공급됐을 만큼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산 방독면 수입 차질로 이스라엘산 방독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국에선 생화학테러 우려로 화생방용과 화재용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민간인용 방독면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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