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말연시 해외여행 봇물

관광…어학연수…골프·쇼핑객까지 '북적''해외로, 해외로'.올 겨울 해외여행객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연말과 새해를 해외에서 보내고 맞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미 인기 관광지의 여행상품과 항공편은 동난지 오래이며, 각급 학교의 방학으로 해외연수를 떠나는 학생들과 유학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해 현지로 찾아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등 경제가 회생 조짐을 보이면서 호화 골프관광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연말연초 주요관광지 예약 끝 26일 롯데ㆍ자유여행사 등 대형 관광업체에 따르면 '9.11 테러'이후 다소 주춤했던 해외여행객이 11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 등 인기 관광지는 이미 연말연초의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미주지역의 여행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편도 대부분의 좌석 예약이 완료됐다. 아시아나 항공의 이달 말 예약상황을 보면 동남아와 호주 시드니 노선은 이미 좌석이 동났으며, 미주(95%), 중국 (93%), 일본(80%)도 좌석이 얼마남지 않았다. 또 1월에도 동남아와 호주노선의 경우 벌써 예약이 완료된 것을 비롯 다른 노선도 80% 를 웃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짧은 연휴 등을 감안해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동남아, 중국, 일본 등 70~100만원짜리(3박4일) 패키지 상품이 잘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쇼핑ㆍ골프관광도 늘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다시 회생조짐을 보이자 일부 부유층들의 호화 골프관광도 극성이다. 관세청 통계를 보면 올 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출국시 골프채 휴대반출 신고자는 6만2,382명으로 작년 동기(4만964명)에 비해 52.3%나 늘었다. 하루 평균 205명이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또 쇼핑관광도 늘어 여행자 휴대품으로 반입되다 유치된 주류의 경우 15만2,000여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늘어난 것이다. 카메라는 2만1,140개가 유치돼 96.3%나 증가했으며, 캠코더도 5,312개로 55% 늘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해외여행객이 몰리는 지난 2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여행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관광수지 악화우려 올해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자수는 지난 11월까지 556만여명으로 연말까지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문화관광부 자료를 보면 해외여행자수는 지난 9월 미국 테러사태 이후 일시 감소하기도 했으나 11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서 지난달 말까지 출국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해외 여행객의 폭발적 증가세로 인해 관광수지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월까지의 관광수지 적자액은 6억4,000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연말에 집중된 해외관광객 수치를 감안하면 7억달러도 수월하게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광부 관계자는 "세계 관광시장이 얼어붙어 외래 여행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여행객 증가는 관광수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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