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벤처업계 유동성확보 '총력'
중견벤처기업의 자금 숨통이 조금씩 트일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채와 전환사채등으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벤처기업이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채권(PCBO)이나 외자유치를 통해 자금난 돌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메디슨은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 2월에 막아야 할 200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해 상환할 계획.
메디슨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BB+인 상태라 회사채 발행은 물론 만기 회사채에 대한 차환발행이나 연장이 불가능했다"며 "최근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부실 회사채를 사들이겠다는 발표를 한후 몇몇 증권사가 PCBO 발행을 적극 권유하고 있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회사채와 차입금을 포함 600억원 가량의 단기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메디슨은 증권사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채권권을 발행, 2월에 상환해야 할 단기채무를 해결할 계획.
한글과컴퓨터는 올 3월에 풋옵션행사로 상환요청이 들어올 수 있는 5,000만 달러의 전환사채에 대해 외자 유치등을 통한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이경동 재경팀장은 "현재 주가나 낮아 5,000만 달러규모의 전환사채 전량에 대해 풋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3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00억원은 외자유치로 충당할 계획이며 외자유치가 안될 경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미국계 투자회사인 존 P 홀메스 인베스트먼트(John P. Holmes Investment & Co Ltd)사와 외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 존 P 홀메스 인베스트먼트사의 지분출자 형식으로 투자를 유치하며 출자규모는 700만~1,000만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메디다스는 유동성 자금확보를 위해 프라이머리CBO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다스 이상경 이사는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프라이머리CBO 발행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번의 유상증자로 일정 정도의 유동성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텔슨전자도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CBO발행에 대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텔슨전자 자금팀의 김인호부장은 "올초 증권사로부터 CBO발행을 권유받았지만 특별히 자금 어려움이 없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