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음료·빙과/긴 더위불구 재미 못봤다/먹는 샘물에 시장 뺏겨

◎9월말 7∼10% 성장 그쳐올 한해 장사를 사실상 마감한 음료 및 빙과 업체들은 지난해 대비 매출액 신장률이 한자릿수 또는 10%를 약간 넘어서는 저성장에 머물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날씨가 지난해보다 무더웠고 초가을 더위까지 이어졌는데도 대표적인 청량제품인 음료·빙과의 경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음료의 경우 1∼9월 판매실적이 한해동안 총매출액의 80%를 차지, 가을철 행락객들에 의한 반짝 수요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9월까지 업체별 매출액을 보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4천9백53억원에서 올해는 5천3백19억원으로 7.4% 늘어나는데 그쳤다. 롯데칠성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판매실적이 오히려 4.7%나 밑돌았으나 8∼9월의 판매호조로 겨우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또 두산음료는 지난해의 1천5백85억원보다 7.9% 증가한 1천7백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제일제당은 먹는샘물을 제외하고 음료부문에서 7백90억원어치를 판매, 신장률이 8.2%에 머물렀다. 해태음료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음료 대기업들의 매출부진은 대체상품인 먹는샘물의 시장활성화와 함께 신규 참여 업체들에게 시장을 많이 잠식당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9월까지 매출액이 1년 매출액의 85%를 웃도는 빙과의 경우 롯데제과가 1천8백40억원이었던 지난해보다 11.4% 신장된 2천50억원어치를 판매했으며 해태제과는 1천3백85억원에서 1천5백77억원으로 13.9% 늘어났다. 반면 빙그레는 1천3백38억원에서 1천4백2억원으로 4.8%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롯데제과와 해태제과의 빙과부문 두자릿수 성장도 지난해 궂은 날씨로 인해 판매가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좋은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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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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