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랜디스 '인간승리'

고관절 썩는 고통 딛고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지옥의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가 또 한편의 ‘인간승리’를 연출하며 3주간 3,657.1km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플로이드 랜디스(31ㆍ미국)는 엉덩이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고통과 싸우며 정상에 올라 감동을 선사했다. 랜디스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소 안토니~파리 샹젤리제에서 펼쳐진 대회 제20구간 154.5km를 3시간57분에 주파해 합계 89시간39분30초를 기록, 오스카 페레이로(스페인)를 57초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랜디스는 지난해까지 고환암을 이겨내고 대회를 7연패한 랜스 암스트롱(미국)에 이어 다시 한번 투르 드 프랑스를 인간승리의 무대로 만들었다. 2002년부터 3년간 팀 동료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 2003년 1월 산악도로 훈련을 하다 오른쪽 넓적다리뼈를 크게 다쳤다. 수술을 통해 뼈를 접합시켰으나 부상 후유증으로 혈액이 통하지 않아 고관절이 썩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 극심한 통증을 없애려면 관절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선수생활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어 2년 가까이 아픔을 숨긴 채 페달을 밟았다. 199명이 출전한 가운데 랜디스는 대회 중반부터 선두 다툼에 뛰어들었지만 알프스산맥을 넘는 제16구간에서 11위로 추락해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제17구간 1위를 차지하며 1위 페레이로에 30초 뒤진 중간합계 3위로 오른 데 이어 제19구간에서 역전에 성공, 마침내 인간승리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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