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대륙에 M&A열풍 분다

◎유로 출범·미기업과 경쟁 대비 대형화시급 판단/12·13일 이틀새 금융·출판 등 10개업체 합병선언【파리 AP­DJ=연합 특약】 유럽기업들이 외형 키우기에 적극 나서면서 유럽에 대대적인 인수·합병(M&A)붐이 일고 있다. 금융그룹과 출판업체 등 10개 유럽기업들은 12일과 13일 이틀간 잇따라 인수·합병 추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른 인수금액은 4백억달러, 관련기업의 자본금규모도 1천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탈리아의 금융그룹인 아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사는 13일 프랑스의 아쉬랑세 제네날 드 프랑스를 93억8천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합병사례다. 스웨덴의 3대 은행인 노르드방켄과 핀란드 최대 시중은행인 메리타사도 이날 북유럽 최대의 은행그룹으로 부상하기 위해 38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합병이후 자본금은 1백7억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또 12일에는 영국 담배회사인 BAT와 스위스의 보험회사인 취리히그룹이 양사의 해외 금융서비스 부문을 통합, 1백65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다국적 거대기업을 탄생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리드 엘스비어사와 앵글로­도이치사는 네덜란드의 볼터스 클루버사를 87억7천만달러에 인수, 세계 최대의 과학전문출판사로 키울 계획이며 프랑스의 건설그룹인 라파르주사는 27억달러를 들여 영국의 경쟁업체인 레들랜드사를 매입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콘크리트 및 시멘트 제조업체로 부상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모에 헤네시 루이뷔통(LVMH)사는 영국의 양대 양조회사인 기니스와 그랜드 메트로폴리탄의 합병계획을 막지 않겠다고 13일 발표, 세계 최대의 양조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유럽기업들이 이처럼 동시에 인수·합병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단일통화 출범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미국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업규모의 대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이 M&A의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M&A붐이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