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새로운 지폐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화기기 확충 계획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이미 수립된 계획에 맞춰 자동출금기(CD)와 자동입출금기(ATM)를 구입했다가는추가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도입 계획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새로운 지폐의 안을 최종 확정하는대로 기존 기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지를 검토해 CD기와 ATM기 확충 계획을 새로작성할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 도입될 지폐의 규격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은 당국의 움직임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기기 도입 계획의 변경 여부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의 부품을 일부 바꿔서 사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기기 제조업체에 문의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지폐의 규격 등이 최종확정돼야 기기 도입 등을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도 "올 상반기 도입 계획은 그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겠지만 하반기 이후의 기기 확충 계획은 새로운 지폐의 도입 계획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ATM기는 위조지폐여부판독과 권종구분 등을 하는 센서를 조정하고 CD기는 돈을 담는 박스 크기를 바꾸면 새로운 지폐에도 사용가능한 것으로보고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기존 기기를 구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애초 구상했던 기기 보급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무인점포 확대 전략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