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혼례가구업계 대목 앞두고 '한숨'

혼례가구업계 대목 앞두고 '한숨'결혼시즌 불구 업체난립^과당경쟁에 수익성 되레악화 혼례용가구 중소업계가 결혼시즌인 가을 대목을 앞두고도 업체난립과 과당경쟁으로 혼탁,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체제 극복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올들어 혼례용가구 내수시장 수요가 약 10%가량 늘어났음에도 불구, 적자를 면치못하는 등 수익성이 더 악화되고 있다. 혼례용 가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너무 많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데다 판매경쟁이 심화, 원가이하의 덤핑공세까지 불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인천시 남동공단소재 업체인 K사는 올해 혼수가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가구업계의 전망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각종 원부자재를 사들여 생산을 늘려왔다. 그러나 늘어난 수요보다 공급업체수가 더 증가, 봄 혼수시즌 주문량이 오히려 작년 같은기간보다 밑돌았다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 가구업체인 R사 관계자는 『최근 매출부진으로 200여평 규모의 전시장과 생산공장에 들어가는 월세와 보증금 1,000여만원을 납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 혼례용가구 내수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세 배가량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혼례용 가구업체들은 마진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공장내 생산인력을 감축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중국서 들어오는 값싼 반제품및 완제품 가구에 밀려 가격경쟁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랜드가구 민인기 전무는 『IMF체제 이후 상당수 가구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수많은 소기업으로 분할되면서 생산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공급과 수요가 알맞은 비율로 조절되지 않는한 불황극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소규모 영세가구업체와 중견가구업체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라자가구, 레이디가구등 마케팅 기반을 갖춘 중견업체들의 경우 신제품 출시와 시장다변화로 소폭이나마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영세업체들은 주먹구구식 판매와 극심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혼례용가구를 포함한 가구제조업체의 공장가동률은 35-4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해미기자HM21@SED.CO.KR 입력시간 2000/08/18 16:56 ◀ 이전화면

관련기사



류해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