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경유의 국내 판매가격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2%대 초반에서 안정됐던 소비자 물가도 유가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3%선에 육박하면서 고유가로 인한 물가불안이 한국경제의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의 주요소 980곳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국내 유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7월24~28일) 무연 휘발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45.67원으로 종전 사상 최고가였던 전주보다 0.91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올 1월 1,460.36원에서 4월 말 1,509원으로 1,500원대를 돌파한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1,550원 선까지 육박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주보다 1.78원 오른 1,588.66원으로 가장 비쌌고 제주 1,560.14원(2.85원 상승), 대전 1,557.32원(1.36원), 경기 1,551.12원(0.78원) 등의 순이었다.
경유 판매가도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7월 말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당 1,298.98원으로 전주보다 1.18원 상승, 4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초 가격(1,144.45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13.4% 상승한 수치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동 정세불안으로 원유값의 고공행진 추세가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유류세 인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휘발유ㆍ경유 값 상승에 따라 교통비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예정돼 있어 유가가 ‘저(低) 성장 고(高) 물가’의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